[ 병법 36 계 ]
삼십육계(三十六計)는 중국에서 옛날부터 전해지는 병서의 정수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은 경서나 사서와 같이 정통으로 취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출판된 적은 없다.
또한 삼십육계의 저자와 저작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주림(朱琳)이 지은 홍문지(洪門志)에는 청대 초에 "홍문회"(아마도 홍화회가 아닐까 여겨진다)에서 "삼십육계"를 편찬한 일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그들의 반청복명에 필요한 한가지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즉 삼십육계의 내용이 풍부한 처세철학을 내포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어서 목판으로 간행되거나 필사되긴 했지만 당시 지식인들이 서가에 놓아 드러내는 것은 꺼려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삼십육계의 일부 계명이 고대의 서적에도 보이기 때문에 그 기원은 훨씬 더 올라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이일대로(以逸待勞), "전국책(戰國策)"에 원교근공(遠交近攻), "두보시(杜甫詩)"에 금적금왕(擒賊擒王),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고육계(苦肉計), 미인계(美人計) 등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어느 한 사람이 지은 것으로 볼 수 없고 어느 한 시대에 이루어진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삼십육계는 모두 여섯개의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승전계(勝戰界), 적전계(敵戰計), 공전계(攻戰計), 혼전계(混戰計), 병전계(幷戰計), 패전계(敗戰計)가 그것이다.
여섯에 여섯을 곱하면 서른 여섯이 되듯이 셈하는 가운데서 계책을 찾을 수 있고,
계책은 정확히 엄밀한 계산에 의하여 이루진다.
이것은 마치 음양이 서로 반대하면서 서로 어우러지는 원리와 같아,
적을 상대하는 계책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하겠다.
삼십육계 가운데 매번 여섯 계략이 한 묶음이 된다. (삼국지 병법)
1. 승전 : 충분히 이길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사용하는 작전
2. 적전 : 적과 대치를 하고 있을 때 사용하는 작전
3. 공전 : 적을 공격하려고 도모하는 작전
4. 혼전 : 적과 더블어 혼란한 국면에 사용하는 작전
5. 병전 : 적을 겸병하려고 할 때에 사용하는 작전
6. 패전 : 세력이 약한 자가 강한 자와 싸움을 할 때 사용하는 작전
[ 1 ] 勝 戰 計
(나의 형세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 승기를 타고 적을 압도하는 작전)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구비되었을 때 취하는 작전을 의미한다. 적과 아군 전력에 관계없이 주도면밀한 계획과 기발한 지략으로 필승의 전세를 굳힌다.
1. 만천과해(瞞天過海):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 은밀하게 내일을 도모하라.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하늘을 기만하고 바다를 건너간다)는 뜻. 만천과해
'만'은 속인다는 뜻으로, 사건의 설정을 속여서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하는 것을 말하며,
'천'은 천자, 즉 황제를 말하며 본래의 뜻은 각종 기묘한 방법으로 황제의 보고 듣는
것을 막아서, 물을 두려워하는 황제로 하여금 배에 올라가게 하여, 그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큰 부대를 따라서 안전하게 바다를 건너는 것을 말한다.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하면 나태해지고, 자주 보면 의심하지 않게 된다.
음(陰)은 양(陽) 속에 있는 것이지, 양의 대립 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양(太陽)은 태음(太陰)이다.
군사적인 방비가 철저하게 갖추어졌을 때, 투지가 해이해질 수 있다.
평상시 습관적으로 보면 의심을 품지 않는 법이다. 은밀한 계략과 공개적인 형식은 서로 상반되지 않고, 반대로 음모는 밖으로 드러난 공개적인 행위 속에 감추어져 있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역]에서 태음이 바로 태양인 이치와 같다.
태사자는 매일 아침마다 성에서 나와 적이 보는 앞에서 유유히 활 쏘는 연습을 하고는
다시 성안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되풀이했다. 처음에는 이를 경계하던 적군의 정찰병들도 매일
되풀이되는 태사자의 모습에 나중에는 무심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도 평소처럼
성에서 활을 들고 나온 태사자는 갑자기 잽싸게 말을 타고 달려 적진을 빠져나간 것이다.
2. 위위구조(圍魏救趙):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정면공격보다 우회하라.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라는 뜻. 위위구조
위 와 조는 전국 시기의 제후국을 말하며, 위나라가 조나라를 포위하고 있었을 때 직접 조나라에 가서 조나라를 구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위나라의 수도에 가서 위나라를 포위함으로써 구원하였던 것을
말한다. 즉 적군이 다른 나라와 교전을 벌이고 있고, 쌍방이 대치하고 있어 승부가 나지 않을 때 적국의 본거지를 습격하여 적군이 급히 돌아오기를 기다려 도중에 숨어 있다가 적을 섬멸하는 계략을
뜻한다.
강한 적을 분산시켜 쳐부수다. 적을 공격하는 것은 분산시키느니만 못하고,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비밀리에 공격하느니만 못하다.
화력이 집중된 적을 공격하는 것보다 적의 병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주역] '행괘'의 발전 결과에 근거하면, 적에 대해 정면적인 공세를 취하는 것보다 취약한 적의 후방으로 우회하여 기회를 잡아 공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국시대에 위나라 대군에게 공격을 받아 도읍인 한단을 포위당한 조나라는 이웃의 제나라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제나라 장수 전기(田忌)가 급히 한단을 진격하려 들자, 제나라의 군사인 손빈(孫 )이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위나라 군사와의 정면승부는 우리쪽에 불리합니다. 이런 때는 수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위나라의 수도를 공격합시다. 그러면 위나라는 한단의 포위를 풀어버리고 서둘러 철수할 것입니다. 그때를 노려서 공격하면 어떻겠습니까?" 결국 제나라는 대승을 거두었고 아울러 조나라도 구하게 되었다.
3. 차도살인(借刀殺人) :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치다.- 직접 나서는 것은 초보자의 방법이다.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친다(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인다)라는 뜻. 차도살인
자기의 칼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칼을 사용하여 남을 해치는 방법을 말하며, 이와 같이 되면 자신을 숨기고서 위험을 당하여서도 남에게 화를 전도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는 자기의 실력을 숨기고 남의 모순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제 삼자의 역량을 빌려서 적군을 공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시키는 뜻으로 확장된 것이다.
언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언론play를 하라. 적은 분명하고 친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때,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치는 것은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 '각출'로써 일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적은 이미 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고, 우방의 국가는 아직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우방국을 끌어들여 적을 무찌르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 계략은 손괘에서 응용되어 나온 것이다.
상대를 공격할 때 자기가 직접 공격하지 않고 다른 상대의 힘을 가지고 공격하는 전법이다.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원리에 입각한 중국인다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4. 이일대로(以逸待勞) : 쉬다가 피로에 지친 적과 싸운다.- 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라.
쉬다가 피로에 지친 적과 싸운다라는 뜻. 이일대로
'일'은 편안하고 한가하다는 뜻이고, '노'는 피곤하다는 뜻이고, '대'는 기다린다는 뜻으로
한가로이 자신의 역량을 길렀다가 곤경에 처한 적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적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꼭 싸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효과적인 방어는 강한 자를 약하게 만들고 약한 자를 강하게 만든다.
적을 곤경에 빠뜨리고도 직접적인 공세를 취하지 않는 방법을 말하여,
이것은 손괘에서 강한 세력이 날이 갈수록 더욱 약해지는 현상에서 발전되어 나온 것이다.
상대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수비에 임하여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다린다는 것이 하늘에 운을 맡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에게 공격의 틈을 주지 않으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준비를 단단히 하며 기다려야 한다.
5. 진화타겁(軫火打劫) : 상대의 위기를 틈타 공격한다. 기회가 왔을 때는 벌떼처럼 공격하라.
불난 틈을 이용하여 도적질한다는 뜻. 진화타겁
상대의 위기를 틈타 공격한다. '진'은 기회를 살피는 것을 말하며, '겁'은 공격을 강행함을 말한다.
본래 의미는 다른 사람의 집에 불이 난 것을 보고는 그들이 우왕좌왕하는 혼란한 때에 기회를 보고 있다가 그 집의 물건을 훔쳐 오는 것을 말하며, 다른 사람의 위기를 보고는 그것을 기회로 삼아 그를 해하는 것으로 전쟁에서는 위기에 놓인 적을 더 심하게 공격하는 전략이다.
남의 집에 불난 틈을 타 도둑질하다.
적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하여 적을 패배시킨다.
적방에서 손해가 클 때는 이 기회를 틈타서 이익을 취한다. 이 계는 쾌괘에서 발전된 계책이다.
이는 제 4계와는 반대인 공격작전이다. 공격을 할 것이냐, 수비를 할 것이냐 하는 판단은 적의 정세에 따라 달라진다. 즉 적의 세력이 강할 때는 그들이 지치도록 기다려야 하며, 적의 힘이 약화되었을 때는 기다림 없이 단숨에 공격을 하는 것이 이 계략의 요점이다.
다시 말해, 상대의 약점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공격하여 상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6.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지르고 서쪽에서 공격한다.- 상대방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라.
동쪽에서 소리치고 서쪽에서 공격한다는 뜻. 성동격서
'성'은 크게 소리치는 것을 말하며,
겉으로는 동쪽을 치는 척 소리치지만, 실제는 서쪽을 공격함을 말한다.
적의 지휘가 혼란에 빠지면 앞 못보는 장님과 같다.
이는 홍수가 범람하는 상이니, 적이 자아 통제를 할 수 없는 틈을 타서 그를 멸망시켜야 한다.
적의 의지가 잡초처럼 혼란하여, 언제든지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곤괘가 아래에 있고 태괘가 위에 있는 모양인 췌괘의 추산 결과대로, 지리적으로 다른 방향에서 적을 미혹하여 적이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섬멸하도록 한다.
서쪽을 공격하기 위해 적의 병력을 분산시켜 힘을 약화시키는 책략으로, 예로부터 이 전법이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적으로부터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특히 신중해야 한다.
상대의 지휘 계통을 혼란시키는 것이 이 책략을 성공시키는 비결이다.
[ 2 ] 敵 戰 計
(적과 나의 세력이 균등할 경우 기묘한 계략으로 적을 미혹시켜 승리로 이끄는 전략)
적과 아군 세력이 대등한 경우 사용하는 계략을 말한다. 사실 전력이 어떻든 간에 지략을 사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이에 말려들게 하여, 기회를 잡아 소멸한다.
7. 무중생유(無中生有): 지혜로운 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여라.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라는 뜻. 무중생유
지혜로운 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무'는 가식,허위를 말하고, '유'는 참,진실을 말하며, 진실 속에 거짓이 있고, 거짓 속에 진실이 있어, 참과 거짓이 서로 변화하게 되어 적을 교란시킴을 뜻한다.
아무도 모르게 지나간다. 기만하면서 기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전선에 무언가를 배치하여 적을 이중의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즉 기만적인 외형은 종종 다가올 위험을 감추고 있는 법이다.
어떤 허상으로 적을 속이지만 결코 철저하게 속이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허에서 실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상대방으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암암리에 실제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익괘의 원리에 따라서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작은 가상을 사용하다가 계속 큰 가상으로 확대해 나가다 결국에는 진상을 갑자기 드러내는 형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당나라 안록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옹구성이 포위를 당했다. 이때 성 내에 장순이라는 장수가 성을 지키고 있었다. 화살이 다 떨어지고 성이 함락 당하기 일보직전이었을 때, 장순은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냈다. 그는 부하들을 시켜 천 개의 허수아비에 군복을 입혀 진짜 병사인 것처럼 꾸몄다.
그런 다음 허수아비 천 개를 새끼줄에 엮어 캄캄한 밤중 성 밖으로 떨어뜨렸다. 이것을 본 적군은 진짜 병사인 줄 알고 수없이 화살을 쏘아댔다. 장순의 계략에 완전히 말려든 것이다. 장순은 인형에 꽂힌 수만 개의 화살을 적에게 내보이며 자신의 계략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 계략은 다음 작전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장순은 이번에는 볏집 인형 대신에 진짜 병사들을 성 밖으로 내려보냈다. 전에 한 번 속은 적군의 병사들은 이번에는 속지 않으려고 한 개의 화살도 쏘지 않았다. 성 밖으로 내려간 병사들은 반란군을 급습하여 크게 무찔러 버렸다. 속임수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혼란시킨 후, 다음에 이를 역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허와 실을 교묘히 엇바꾸어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처 부수는 책략이다.
8. 암도진창(暗渡陳倉): 기습과 정면공격을 함께 구사한다.- 허위정보를 누설하여 역으로 이용하라.
아무도 모르게 진창을 건너간다라는 뜻. 암도진창
기습과 정면 공격을 함께 구사한다. 본래의 뜻은 구름다리 길이 복구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른 외곽도로를 따라서 우회하여 진창의 땅을 빼앗은 것을 말한다.
한나라가 은밀히 진창으로 진군하여 항우의 기선을 제압하고 한나라를 세우다.
적을 제어하기 위해 행동을 고의로 노출시키고 기습 공격을 통해 주도권을 장악하다.
고의로 자신의 공격 동향을 노출시켜 적이 이에 대해 대비하도록 유도하고, 실제로는 몰래 다른 방향으로 우회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익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유방의 부하였던 명장 한신이 관중을 쳐들어 갈 때 정면에서 공격하는 척하다가 몰래 진창이라는 성을 공격한 사실에서 유래한다. 이 발상은 제6계인 성동격서와 비슷하다.
세계 역사상 최대의 작전인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바로 이 경우이다.
연합군 측은 일찍이 노르망디를 상륙 목표로 정했으나, 작전상 독일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칼레 상륙을 거짓으로 유포하고 그쪽으로 계속 폭격을 가하여 상륙이 임박한 것처럼 위장했다.
독일군은 칼레가 보급이나 작전수행 면에서 상륙지로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위장전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연합군은 이러한 허점을 노려 노르망디에 상륙, 승리를 이끌어냈다.
9. 격안관화(隔岸觀火): 적의 위기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관망하라.
기슭을 사이에 두고 불을 쳐다본다라는 뜻. 격안관화
적의 위기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격'은 장애물로 인하여 거리가 생긴 것을 말하며,
'관'은 보다, 관찰한다는 뜻이다.
강가에서 벼랑의 불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타인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에 수수방관하면서 그가 망할 때를 기다리는 것을 비유한 말로,
전쟁에 있어서는 직접 교전하지 않고, 적군의 내분을 이용하여 그들의 분열을 더욱 가속시켜 승리를 얻어내는 계략을 말한다.
적의 연합군 내부에 심각한 내분이 발행했을 때, 조용히 그 혼란이 극에 달하기를 기다린다.
적의 내부의 투쟁이 격화되면 적의 연합군은 붕괴를 자초하게 되기 때문이다.
거기서 비롯되는 유리한 형세를 면밀히 관찰하여 행동으로 옮길 준비를 한다.
적의 내부에 모순이 노출되거나 질서가 혼란해졌을 경우는 조용히 폭거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적들이 서로 반목하거나 원수가 되어 싸우게 되면, 그 기세는 반드시 멸망으로 치닫게 되는데,
이것은 바로 예괘의 원리로서 시기에 순응하여 행동으로 옮기면 원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서 불이란 내분을 의미한다. 즉 집안싸움을 일으키라는 말이다.
내분상태에 있는 상대를 기습하면 오히려 적이 단결하게 되어 거꾸로 아군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적의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행운은 자면서 기다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또한 '격안관화'의 책략이다.
10.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이 있다.- 비장의 무기는 웃음으로 감추어라.
웃음 속에 칼날이 숨어 있다라는 뜻. 소리장도
겉으로는 온화하게 하여 적들을 안심시키고는 속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하여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기회가 오면 갑자기 출동하여 일격에 적을 섬멸시키는 전술을 말한다.
적으로 하여금 우릴 믿게 안심시킨 후 비밀리에 일을 도모한다.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후 행동하며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부드러운 외형에 강한 내면을 숨기는 것이다.
가슴에 비수를 숨기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상냥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전략이다.
적으로 하여금 안심하도록 하여 경계를 소홀히 하도록 만들고, 암암리에 책략을 세워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한다. 일단 기회가 오면, 즉각 거동하여 적이 미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것은 감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송나라 조위(曹瑋)에 관한 다음 일화를 보자.
어느 날 전장에서 조위는 자기 쪽 병사들이 적군 쪽으로 도망쳤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동요의 빛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걱정말게, 그들은 모두 내가 지시한 대로 행동한 것뿐일세.」이 이야기를 들은 적군은 도망쳐 온 병사들을 의심하여 모조리 목을 베었다고 한다. 이것이 '소리장도'의 한 예이다.
11. 이대도강(李代挑?): 오얏나무가 복숭아을 대신해 죽다.- 작은 손실로 결정적인 승리를 유도하라.
오얏나무가 복숭아를 대신해서 죽다라는 뜻. 이대도강
본래의 의미는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에 생기는 벌레의 해를 대신 받는 것을 뜻하며,
형제들이 어려울 때에 서로 도와주는 것을 비유하며, 서로 어려울 적에 도와준다는 것에서, 전쟁에 있어서도 약한 전력을 가진 나라끼리 서로 도와주어 강한 나라를 견제함을 뜻하기도 한다.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이다.
운세는 반드시 기울기 마련이니, 작은 것을 희생시켜 전체의 이로움을 구해야 한다.
세력이란 반드시 쇠퇴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아군의 병력이 적고, 적군의 정예 부대를 대항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군의 주력 부대로 하여금 기회를 잡아 적을 섬멸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손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전쟁이든 사업이든 어느 정도의 손실은 따르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손실이 장래의 이익과 어떻게 결부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작은 손해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손실이 커지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손자병법을 쓴 손무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익과 손실의 양면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일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다.
비록 손실을 입었다 할지라도 현명한 사람은 손실로 인한 뒤의 이익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걱정할 것이 없게 된다.」
12. 순수견양(順手牽羊):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 끌고 간다.- 아무리 작은 이득이라도 묵과하지 말라.
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 끌고 간다라는 뜻. 순수견양
기회를 보고 있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양을 훔치는 것을 말하며,
적이 이동중일 때에 생기는 허점을 노리고 있다가 틈이 보이면 즉각 공격을 하여 승리를 얻어내는 것을 말한다.
손에 잡히는 대로 취한다.
적의 미세한 틈이라도 반드시 장악해야 하며,
조그만 이익이라도 반드시 얻도록 해야 한다.
작은 허점이라도 시기적절하게 이용해야 하고, 작은 이익이라도 적극 쟁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적의 작은 손실이 아군의 작은 승리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풍괘와 정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쉽게 손에 들어오는 이익이라면 염려하지 말고 취하되,
그러나 확실한 목표가 세워져 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도성장 시대라면 모르지만 저성장 시대에서는 조그만 이익이라도 착실히 쌓아나가는 '순수견양'의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3 ] 攻 戰 計
(자신을 알고 적을 안 다음 계책을 모의하여 적을 공격하는 전략)
전투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을 말한다.
공격과 방어는 서로 상대적이기는 하나, 서로 없어서는 안될 보안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적을 알고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백전백승할 수 있다.
13. 타초경사(打草驚蛇): 풀을 헤쳐 뱀을 놀라게 한다.- 상대방의 본심을 드러내도록 하라.
풀을 베어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 타초경사
한 사람을 때려서 다른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적에게 어떤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가서 살펴보아야 한다.
자세한 정찰 후에 비로소 행동해야 한다.
반복하여 정찰해야 만이 적의 숨겨진 음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상대의 동정을 살펴보는 책략이다. 아울러 풀을 쳐서 뱀을 유인한다는 의미도 있다.
즉 거물을 잡기 위해서 주변의 조무래기부터 차례로 잡아들여 확실한 증거를 만들어 가는 작전이다.
의심이 생기면 확실하게 정찰하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한 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복괘의 원리는 적의 음모를 대처하기 위한 매개적인 수단이다.
14. 차시환혼(借尸還魂): 죽은 영혼이 다른 시체를 빌려 부활하다.- 대책이 없는 모험은 피하라.
죽은 영혼이 다른 시체를 빌려 부활한다(시체에 힘입어 혼을 돌아오게 한다)는 뜻. 차시환혼
군사상에서는 이용할 만한 모든 것을 잘 이용하여 자신의 군사적인 의도를 잘 실현함을 말한다.
강한 자는 이용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약한 자는 도움이 필요하니, 이용할 수 없는 것을 빌어서 이용한다.
내가 약한 자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가 나에게 구한다.
무릇 쓸모 없는 것(인위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빌릴 수 없어도, 쓸모 없는 것은 빌려 쓸 수 있다. 쓸모 없는 것을 이용하면 아무 장애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결코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남을 이용할 수 있다. 이것은 몽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이 책략은 세상에서 가치 없다고 버려진 것들을 다시 이용하여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든다.
예를 들면 삼국지의 조조는 권모술수에 아주 능한 사람으로 불우한 처지에 있던 허수아비 황제를 자신의 본거지로 맞아들여 세력 확대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15. 조호리산(調虎離山): 호랑이를 산 속에서 유인해 낸다.- 어려운 상대는 끌어내라.
호랑이를 산 속에서 유인해 낸다는 뜻. 조호리산
이것은 전쟁에서 적을 유인하여 적의 진지에서 멀리 끌어내 예상하지 못하고
준비도 없는 적을 핍박하여 적이 불리한 시기와 지점에서
결전을 벌이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산중의 호랑이를 산에서 떠나게 하는 책략으로,
자연 조건이 적에게 불리해지기를 기다리고, 기만으로 그를 유혹한다.
적이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을 공격하도록 유혹한다.
산 속에서의 호랑이는 무섭지만 막상 평지에 내려오면 훨씬 처치하기에 용이한 법이다.
이와 같이 요새에 버티고 있는 적을 밖으로 유인하여 쳐부수는 것이 '조호이산'전략이다.
호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적을 공격한다. 인위적인 가상으로 적을 기만한다.
건괘의 원리를 응용하여 장차 위험이 있을 것 같으면 잠시 떠나 있는다.
16. 욕금고종(欲擒故縱):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 준다.- 상대방의 마음을 잡아라.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라는 뜻. 욕금고종
사로잡으려고 일부러 풀어 주는 전략이다.
'욕'은 하고자 한다는 뜻이고, '금'은 사로잡는다는 뜻이고, '고'는 잠시. 일부러의 뜻이고,
'종'은 놓아준다는 뜻으로
적을 사로잡기 위하여 잠시 풀어 주어서 적으로 하여금 대비하지 못하게 함을 뜻한다.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 준다.
적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면 적이 도리어 맹렬하게 반격한다.
적을 달아나게 놓아두면 그 기세가 꺾일 것이다. 적을 쫓되 다급하게 쫓지 않고, 적의 힘을 고갈시키고 전투의지를 쇠약하게 만들어 적을 분산시킨 후 사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적을 진압할 수 있다.
즉 공격을 주도면밀하게 지연시킴으로써 적을 스스로 자멸하게 만드는 것이다.
적은 추격당해 퇴로가 막히면 맹렬한 반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줄기 활로를 터주면, 오히려 그 기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 추격할 때는 적을 바싹 뒤쫓기만 해야지 추월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적으로 하여금 체력을 소모하도록 하고 그 투지를 약화시켜 병력이 분산되는 틈을 타서 체포하도록 한다. 이와 같이 용병을 한다면 유혈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괘의 원리로서 적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는 방법이다.
이 책략은 퇴로를 완전히 봉쇄하면 상대방은 죽기를 무릅쓰고 반격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퇴각로를 조금 열어주면 적은 세력이 약해져 쉽게 처치할수 있게 된다.
잡기 위해서는 잠시동안 내버려 두어라, 이것이 욕금고종의 의미다.
17. 포전인옥(抛 引玉) :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는다.- 작은 미끼로 큰 이득을 도모하라.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는다라는 뜻. 포전인옥
유사한 사물로 적군을 미혹시켜 아군의 작전에 말려들게 하여 적군을 패배시키는 계략을 말하는 것으로, '옥'은 작전의 목적으로 큰 승리를 말하고, '전'은 작은 이익으로 유인하는 미끼를 뜻하며,
'인옥'은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목적이 되며, '포전'은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을 말한다.
지극히 유사한 것으로 적을 미혹시킨 다음 공격한다.
유사한 물건으로 적을 유혹하여, 적으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켜 말려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몽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이 계략은 미끼를 던져서 상대를 유혹하는 계략이다.
이 작전의 성공 여부는 미끼같지 않은 미끼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방 쪽에서 볼 때는 미끼에 걸리지 않도록 냉정한 판단력을 지녀야겠다.
순자도 '이로움만 보고 그 해로움을 돌보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는데,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손해를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18.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승부는 최후의 일각까지.
도적을 사로잡으려면 우두머리를 잡으라는 뜻. 금적금왕
도적을 사로잡으려면 먼저 도적의 우두머리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계략을 말한다.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적의 주력을 궤멸시키고, 그 괴수를 사로잡아 적을 와해시킨다.
용도 물을 떠나게 되면 어쩔 도리가 없게 된다.
적의 주력을 궤멸하고 그 수령을 잡으면 그 전체 역량을 섬멸할 수 있다.
야전에서 악랄한 적과 싸울 때에는 그 방법 또한 극단적인 것을 채택해야 한다.
이것은 곤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이는 상대방의 중추를 공격하여 적의 중심을 괴멸시키는 전략이다.
모든 사물은 반드시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 약점을 이용하면 교섭이나 설득이 의외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 4 ] 混 戰 計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 승리를 잡는 전략)
치열한 전투중에 대처할 수 있는 전술을 말한다. 동은 양이고, 정은 음이다.
난은 양이고, 치는 음이기 때문에 진정과 질서는 난을 평정하고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19. 부저추신(釜底抽薪)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 힘으로 안되면 상대방의 김을 빼라.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는 뜻. 부저추신
물이 끊고있을 때 새로 물을 붓는다고 해서 끓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가마솥 밑에 있는 땔감을 꺼내야만 점차 수온이 내려가게 되며,
이것이 군사상에 있어서는 강적에 대하여 전면적인 작전을 사용해서는 승리를 거둘 수 없고,
적의 예봉을 피하면서 적의 기세를 점점 감소시켜 승기를 타는 작전을 말한다.
가마솥의 장작을 치우는 책략이다.
솥 밑에 타고 있는 장작을 꺼내 끓어오르는 것을 막다.
강한 적을 만났을 때는 정면으로 공격하지 말고 가장 약한 곳을 찾아내 공략하라.
이것이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
만약 전력에 있어서 적을 능가할 수 없다면, 기세를 제압할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
이것은 이괘 괘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적의 보급을 차단하는 것,적의 사기를 꺾는 것의 두 가지가 있다.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는 관도 전투에서 원소의 대군과 싸운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열세에 몰렸던 조조가 원소의 보급기지를 밤에 몰래 습격하는 바람에 대승하였고, 이 기세를 몰아 단숨에 중국 북부를 지배하는 실력자로 등장하였다.
20. 혼수모어(混水摸魚):물을 흐려 놓고 고기를 잡는다.- 혼란을 일으켜 결정타를 가하라.
물을 흐려 놓고 고기를 잡는다는 뜻. 혼수모어
군사적 의도에 쓰일 때 의미하는 것은 적이 혼란에 빠져 주동자가 역할을 하지 못할 때에
적을 공격하여 승리를 얻어내는 것을 말한다.
적의 내부가 혼란한 틈을 타서, 그 약자를 당신의 편에 끌어들여라.
그러면 적은 자멸하게 될 것이다.
적 내부가 혼란하여 주요작전이 부재한 틈을 타서, 우군의 작전대로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마치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수괘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이 책략은 적의 내부와 지휘본부를 혼란시켜 전력을 약화시킨 다음 아군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세를 이끌게 된다.
1944년 12월 히틀러는 프랑스 국경 아르텐느 언덕에서 수십 만 병사와 2천 대의 전차로 최후의 총반격을 가했다.
그때 그는 영어에 능통한 병사들 2천 명을 뽑아 미군복장을 입혀 미국 후방에 침투시켰다.
이러한 교란작전은 그대로 적중되어 미군의 지휘본부를 혼란케 하였다.
비록 주력군의 진출이 막힌 탓으로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혼수모어'작전 이었다.
21. 금선탈각(金蟬脫殼):매미가 허물을 벗듯 위기를 모면하다.- 진영을 그대로 두고 주력을 딴곳으로.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나오면 허물을 그대로 나뭇가지에 남겨둔다는 뜻. 금선탈각
이 계략은 군사적인 목적으로는 거짓으로 철수를 하거나 이동하는 것처럼 하여
아군의 전략을 실현시키는 것을 말한다.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위기를 모면하다.
적이 행동하지 못하도록, 진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군대가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하라.
그러면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진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래 방어적인 기세를 그대로 유지하여 우군으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도록 하고, 적들은 감히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여 적이 혼돈에 빠진 틈을 이용하여 비밀리에 그 주력 부대를 이동한다. 이것은 고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겉으로는 진지 구축을 강화하며 끝까지 전투 자세를 보이면서
상대가 움직이지 못하는 틈을 이용하여 은밀하게 주력부대를 이동시키는 전략이다.
22. 관문착적(關門捉賊):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 약한 적을 포위 공격하라.
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는 뜻. 관문착적
적을 사방에서 포위한 뒤에 섬멸시키는 것을 말한다.
세력이 약한 소규모의 적에 대해서는 포위하여 멸망시켜야 한다.
퇴각하게 놓아두면 섬멸하는 데 불리하다.
소수의 적들은 포위하여 섬멸한다. 박괘의 원리에 따라, 이미 도주한 소수의 적들에 대해서 만약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격한다면 매우 불리해진다.
앞의 '욕금고종'과는 정반대의 책략이다.
얼핏 보면 모순된 책략 같지만 힘이 약한 적은 포위해서 섬멸하라는 주석이 있듯이 상황에 따라 강하게 또는 약하게 가려서 판단하여 실행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상대의 병력이 후에 큰 화근이 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관문착적'의 계략이 필요하다.
요컨대 상대가 이쪽보다 약할 때에는 인정 사정없이 철저하게 섬멸하라는 것이다.
23. 원교근공(遠交近攻):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나라를 공격한다.- 가까운 적부터 상대하라.
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나라를 공격한다라는 뜻. 원교근공
멀리 있는 나라와 수교를 맺고 가까이 있는 나라를 공격한다는 의미이며,
적들의 연합을 분열 혹은 와해시켜 먼저 멀리 있는 나라와 우호를 맺고
후에 가까이에 있는 나라를 공격하여 취하는 전략을 말한다.
멀리 있는 적보다는 가까이 있는 적을 공격하는 편이 유리하다.
멀리 있는 적과는 정치적 주장이 다를지라도 잠시 연합하라.
군사적인 목표가 지리적인 제한을 받을 때, 근접한 적을 먼저 공격하여 취하는 것이 이롭고,
가까이 있는 적을 놓아두고 멀리 떨어진 적을 공격하는 것을 이롭지 않다.
이것은 규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옛날부터 많은 나라가 대립 항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제나 유효한 책략으로 삼아졌다.
그 이유는 먼 곳에 있는 나라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힘만 들고 이에 따른 득이 적기 때문이다.
이 책략은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여 점차적으로 세력을 확대하라는 뜻이다.
24. 가도벌괵(假途伐?):길을 빌려서 괵을 멸한다.- 약한 상대는 명분만으로 취할 수 있다.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친다는 뜻. 가도벌괵
'가도'는 길을 빌려 지나간다는 뜻이고, '벌'은 정벌,토벌의 뜻이고, '괵'은 춘추시대 제후국 중의 하나로,
중간에 있는 나라를 거쳐서 멀리 있는 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먼저 행동하여 적을 제압하는 침략성 전략에 해당한다.
기회를 빌미로 세력을 확장시킨다.
두 개의 강대국 틈에 끼인 소국이 적의 위협을 받게 되면 즉시 군대를 보내 구해줌으로써 영향력을 확장시켜야 한다.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때 단지 말만 앞세우면 신뢰받을 수 없다.
적과 우군 사이에 있는 약소국에 대해서, 적이 만약 무력으로 도발할 경우
우군은 즉각 군대를 보내 구원해 주어 이 기회를 이용해 군사력을 확충해야 한다.
곤괘의 원리에 따르면 이 계는 강대국 사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약소국에서 구원병을 파견한다는 것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작은 나라의 어려움을 틈타 이를 정벌하는 책략이다.
예로써 괵은 춘추시대의 한 작은 나라의 이름이다.
큰 나라인 진이 작은 나라인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 괵나라를 공격하였는데,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마저 멸망시킨 사실에서 유래되었다.
[ 5 ] 倂 戰 計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배반. 이용하는 전략)
모두 아군에게 적용되는 기술을 말한다. 전쟁중에는 아군의 내부에 항상 적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적을 마주하고 싸우는 상황 속에서도 언제 어느때 아군 내부에서 누군가가 칼을 들이댈지 모른다.
병전계란 이런 불의의 사건에 대비한 전술이기 때문에 앞에서 소개한 전술과 비교해서 더욱 복잡하다고 할 수 있다.
25. 투량환주(偸梁換柱):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 고의로 패하게 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다.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바꾼다)는 뜻. 투량환주
전쟁에 있어서는 우군과 연합하여 적군과 싸움을 할 적에 자신의 진영을 자꾸 바꾸어서
우군을 혼란하게 하여 우군의 병력을 빌려 기회를 보아 우군의 역량을 완전히 장악하는 계략을 뜻하는 것이다.
대들보를 훔쳐내고 기둥으로 바꾸어 넣다.
연합군으로 하여금 진영을 자주 바꾸게 하여 그 주력 부대를 빼내게 한다.
그들이 스스로 붕괴하기를 기다려 그 틈을 타 적을 공격한다.
이는 마치 수레의 바퀴를 빼는 것과 같다.
연합군인 우군을 고의로 패하게 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다.
여러 차례 우군의 진용을 바꾸고, 암암리에 그 주력을 다른 곳으로 빼돌린다. 그 주력이 실패할 때를 기다려 그 권력을 장악한다. 이것은 기제괘의 효상에서 유래한 계략으로서 마차바퀴를 제어함으로써 마차의 운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진나라 시황제는 '원교근공'의 전략으로 가까운 나라를 차례로 침공한 다음
마지막으로 제나라를 멸망시킬 때 제나라의 후승(后勝)이라는 신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을 매수하는 바람에 전쟁도 시작하기 전에 제나라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렸다.
싱대국의 신하들을 차례로 농락하여 한 나라를 멸망시킨 이러한 전략이 '투량환주'이다.
26. 지상매괴(指桑罵槐):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 우회적인 방법으로 겁을 주어라.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는 뜻. 지상매괴
군사를 통솔할 적에 경고와 압박 등의 수단으로 부대원을 통솔하는 모략을 뜻하기도 하며,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굴복시키려면 경고를 잘하여 약한 자를 회유해야 하며,
때로는 강경하고 때로는 과감한 수단을 사용해야 적을 자발적으로 굴복하게 할 수 있다.
암시적인 방법으로 아랫사람에게 명령을 하거나 위엄을 지키는 방법을 뜻하기도 한다.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
강자가 약자을 지배하려면 경고를 해야 할 것이다.
강한 기세로 나아가면 충성을 바칠 것이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면 순종하게 될 것이다.
강자가 약자를 설복시키는 방법으로는 경고의 수단으로 유도할 수 있다.
사괘의 발전과정으로 유추해보면 적당히 강경한 방법은 상대방이 순응하도록 만들 수 있고,
과감한 수단을 강구하면 순종하도록 할 수 있다.
이 말은 A라는 사람을 비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경우 A대신 B를 꾸짖어 간접적으로 A를 비판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삼십육계>중에서 가깝게 지내는 나라나 부하를 다루는 방법으로 흔히 채택되고 있다.
가깝게 지내는 나라에 대하여 정면으로 비판을 가한다거나 부하를 면전에서 욕하면 배반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상대가 알아차릴 만하게 다른 사람을 간접적으로 꾸짖으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27. 가치부전(假痴不癲):어리석은 척 하되 미친 척 하지 마라.- 어리석은 행동으로 상대를 안심시켜라.
어리석은 척 하되 미친 척 하지 마라는 뜻. 가치부전
차라리 어리석은 척하여 인정을 못 받을지언정, 잘난 척하여 행동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의미다.
'가'는 거짓으로 하는 행동이며, '치'는 어리석음을 말하며, '전'은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을 말하며,
겉으로는 매우 바보같이 행동을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총명한 것을 말한다.
군사적인 목적으로는 적군의 눈을 속이기 위하여 아군의 전력을 속여 매우 전력이 약한 척하다가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잘 떠들면서 경거망동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바보인 척하면서 행동을 삼가는 편이 낫다.'
무지한 척 가장하되 무슨 행동을 하지 말라.
총명한 척하며 경거망동하지 말라.
기밀을 누설하지 말고 조용히 계획하라. 천둥번개가 순식간에 치는 것처럼.
우두커니 알지도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는 척할 수 있다. 아는 척하거나 경거망동해서는 안된다.
둔괘의 괘상에서 암시한 대로 역경이 불어닥치면 자신의 뜻을 밖으로 나타내지 말고 암암리에 계획하고 운영해 나가야 한다.
마음 속으로는 치밀한 계산을 하면서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다.
결국 이는 바보같이 행동하면서 상대가 방심하도록 유도하는 책략이다.
뛰어난 지도자는 자기의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다.
노자(老子)는 '지도자는 지모를 깊숙이 감추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바보같이 보인다. 이것이 지도자의 이상적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하나의 책략으로 사용하여 행동하도록 권하는 것이 '가치부전'이다.
28. 상옥추제(上屋抽梯):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운다.- 비행기 태워놓고 미사일 쏘기.
지붕 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운다는 뜻. 상옥추제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서 도망갈 뒷길을 끊어 곤경에 빠지게 하는 것을 뜻한다.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운다.
고의로 약점을 노출시켜 적을 그대의 진영 안으로 들어오게 하라.
적의 응원부대를 차단하여 적을 사자로 몰아 넣어라.
판단착오 때문에 적은 해를 당하게 될 것이다.
고의로 우군의 파경을 노출하여 적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 주고, 적으로 하여금 우군 깊숙히 들어오도록 유인하여 선봉과 후원군을 단절시켜 완전히 사지에 빠지도록 한다.
서합괘의 원리대로 적의 끊임없는 욕심을 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독이 묻은 고기를 먹도록 유인하여 스스로 징벌을 받도록 하는 방법이다.
'허술하게 보여 적을 끌어들인 후 뒤따르는 부대를 끊어서 포위 섬멸한다.'는 책략이다.
강한 상대를 유인할 때는 이 수법을 흔히 쓰는데,
상대를 유인하려면 온갖 지혜와 달콤한 미끼와 주도 면밀한 준비가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29. 수상개화(樹上開花):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 허풍도 때에 따라서는 큰 힘이 된다.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는 뜻. 수상개화
여러 가지 색의 비단으로 꽃송이를 만들어 나무에 달아서 자세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쉽게 알 수가 없으니, 아름다운 가짜 꽃과 진짜 나무가 서로 어울리게 하는 것을 뜻하며,
전쟁에서는 우군의 힘을 빌려 아군의 위세를 자랑하여 적으로 하여금 떨게 하는 것을 뜻한다.
허위로 진영을 배치함으로써 실제보다 세력이 강대하게 보이게 만든다.
기러기가 높이 날아오를 때에 날갯짓으로 위용을 더하는 것과 같이.
상대방의 국면을 빌어 진용을 포진하여, 병력이 약한 부대가 겉에서 보기엔 강력한 부대인 듯 위장한다.
점괘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러기가 하늘을 높이 날다 깃털을 하나 떨어뜨리면 우리는 이것을 의식 중의 장식으로 활용하여 그 장중함을 더할 수 있다.
깃발이나 창 ,칼 ,북 ,꾕과리 등으로 이쪽의 병력이 많은 것처럼 꾸미는 책략이다.
적은 물론이고 동맹국 들에게도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병력이 소수이거나 약세일 때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30. 반객위주(反客爲主):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하다.-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낸다.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한다는 뜻. 반객위주
주로 우방에 대하여 즐겨쓰는 전략으로써 우방의 원조를 빌린다는 명목으로 먼저 중요한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가 점차로 그들의 세력을 병합해 아군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손님의 입장으로부터 차츰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는 책략이다.
주객이 전도되다. 기회를 엿보아 발을 들여놓고, 관건을 파악한 다음, 차츰차츰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면 마침내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틈이 생기면 우선 발을 집어넣고, 점차 상대방의 주요기관을 잠식해 들어간다.
점괘의 진행 과정으로 유추해 보면 순리대로 나아가야 비로소 자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책략을 성공시키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한 걸음씩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급하거 서두르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 6 ] 敗 戰 計
(상황이 가장 불리한 경우 열세를 우세로 패배를 승리로 이끄는 전략)
전쟁에서 패하거나 극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취하는 전술을 말한다.
패배를 승리로 반전시키고, 열악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끈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미인계'를 제외한 기타 다른 계들은 모두 그다지 복잡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31. 미인계(美人計): 미녀를 이용하여 적을 대한다.- 천하를 지배하는 남자를 요리하는 여자.
미녀를 이용하여 적을 대한다라는 뜻. 미인계
아름다운 여인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적을 유혹하여, 적으로 하여금 안일과 향락에 빠지고 투지를 잃게 하여, 적의 내분을 일으켜 승리를 얻어내는 전략을 말한다.
세력이 강한 적장의 마음을 아름다운 여인을 이용해 교묘히 꾀어내는 수법이다.
총칼이 침대를 당하랴.
세력이 강한 군대는 그 장수를 공격하고, 지략이 뛰어난 자는 색정을 이용한다.
장수가 약해지고 병사가 퇴폐에 흐르게 되면 전투의 의지가 꺾이는 법이다.
이렇게 적의 약점을 이용하여 아군을 보존한다.
적의 병력이 강하면 그 장수를 공략하도록 하고, 장수의 지모가 뛰어나면 그 예리한 통찰력을 약화시켜라. 장수의 지모가 약화되면 그 부대는 사기가 침체되어, 그 기세는 반드시 위축되기 마련이다.
점괘에 의해 유추해 보면, 마음속 깊이 자신의 복수의지를 숨겨놓고 적 내부의 약점을 이용해 공략해야 비로소 확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상대가 영특한 사람이라면 계책을 세워 의욕을 상실케 한다.
우두머리와 부하들의 의욕을 꺾으면 상대는 저절로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 책략의 핵심은 상대의 마음을 딴 곳으로 돌리는 데 있다.
상대의 마음을 빼앗으려면 절세의 미녀라야 가능하다.
32. 공성계(空城計) :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린다.- 철저히 비워둠으로써 적을 두렵게 하라.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린다(성을 비우는 계략)라는 뜻. 공성계
허허실실의 전술을 이용하여 적군의 공세를 약화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린다.
아군의 군대가 열세일 때,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적을 혼란에 빠뜨린다.
적이 강하고 아군이 약한 상황에서, 이 계책은 교묘하고 또 교묘한 것이다.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 고의로 더욱 방비가 없음을 드러내 놓음으로써 적으로 하여금 의혹을 품도록 하여 우군이 강한지 혹은 약한지를 분간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런 기묘한 용병법은 해괘의 원리에서 응용한 것이다.
삼국지를 보면 제갈공명이 '공성계'를 이용하여 사마중달의 대군을 퇴각시킨 장면이 나온다. 이 이야기를 잠깐 살펴보자.
중달의 대군이 공격해 왔을 때 공명은 성문을 모두 열어 놓고 자신은 도사 차림으로 누각에 올라 한가롭게 거문고를 타면서 적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것을 본 중달은 '저 꾀많은 공명이 어딘가에 복병을 숨겨놓았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해 서둘러 군사를 철수시켰다.
이렇게 일부러 무방비 상태인 양 보임으로써 적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전략이 '공성계'인데, 29계인 '수상개화'와는 반대 심리를 이용한다.
적에게 발각되면 돌이킬 수 없는, 그야말로 죽음을 무릅쓴 계책 중의 계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도 얼떨결에 그 술책에 넘어가게 된다.
33. 반간계(反間計): 적의 첩자를 역이용한다.- 적의 스파이를 역으로 이용하라.
적의 첩자를 역이용한다라는 뜻. 반간계
적의 스파이를 역이용하는 것으로
적군이 우리 진영에 깔아 놓은 간첩을 역으로 이용하여 적의 내부를 이간시키는 전략이다.
적의 첩자를 역이용하는 책략이다.
반간계야말로 적에 대한 기만전술 중 으뜸가는 것이다.
적의 첩자를 역이용함으로써 아무런 손실 없이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법이다.
믿을 수 없는 진영 내에서 거짓으로 소문을 퍼뜨려, 진영 내에 숨어 있는 적의 간첩에게 허위 정보를 취하도록 하여 첩자로 인한 손실을 피한다.
이는 상대방 첩자에게 역정보를 흘려서 상대를 혼란케 하는 수법인데, 여기에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첩자를 매수하거나, 아니면 눈치채지 못한 체하고 고의로 거짓정보를 흘리는 방법이다.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지 힘들이지 않고는 승리를 거둘 수 없다.
34. 고육계(苦肉計) : 자신의 희생해 적을 안심시킨다.- 죽는 것보다 팔 하나 없는 것이 낫다.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킨다라는 뜻. 고육계
자신을 고생시키면서 적의 신임을 얻어내는 계략을 말한다.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킨다.
사람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법이므로, 상처를 입었다면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 점을 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믿게 만든다.
진실을 거짓으로 가장하고 거짓을 진실로 꾸며 행동한다.
사람은 스스로 상처를 낼 수 없는 법이다. 따라서 부상을 당했다면 반드시 실제 상황으로 믿을 것이다.
이쪽에서 거짓을 진실인 양 꾸며 적으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이간계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몽괘의 원리를 따르면, 적장이 단순하여 속이기 쉬운 자이고 실제와 똑같은 합리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반드시 의심하지 않고 믿을 것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 대전은 너무도 유명하다.
조조와 주유의 맞대결에서 승패를 가름한 것은 황개(黃蓋)의 전략이었다.
황개는 주유와 사이가 나쁜 것처럼 거짓으로 소문을 퍼뜨리고는 조조에게 몰래 밀서를 보내 귀순할 의사를 전한 다음 배를 접근시켜 화공(火攻)을 가했다.
이로 인해 조조의 군사는 큰 혼란에 빠졌고 조조는 겨우 목숨만 건져 도망갔다.
여기서 황개가 조조를 감쪽같이 속이기 위해 자기 몸을 상처내는 책략이 바로 '고육계'이다.
이와 같은 책략은 옛날부터 전쟁 중에 사용된 적이 많았다.
그중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총애하는 신하를 희생시킨 예도 가끔 있을 만큼 승부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다.
35. 연환계(連環計) : 여러 가지 계책을 연결시킨다.- 상대방의 족쇄를 채우고 공격하라.
여러 가지 계책을 연결시킨다라는 뜻. 연환계
여러 계책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전략을 말한다.
적의 병력이 강할 때는 무모하게 공격해서는 안된다.
적의 내부를 교란시켜 그 세력을 약화시켜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하늘의 은총을 얻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크게 패한 이유는 위나라의 배들이 쇠사슬 고리에 연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적의 병력이 강해 정면승부를 할 수 없을 경우는 모략을 사용해 서로 견제하도록 만들어 적의 전투력을 감소시켜야 한다. 장수가 만약 사괘의 원리에 따라 계략을 꾸밀 수 있다면 적을 제압하기란 하늘이 보호나는 것처럼 행운이 따른 것이다.
이 책략은 촉나라의 군사 방통(龐統)이 생각해 낸 것인데 '연환계'는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다시 말하면 이는 먼저 적의 움직임을 제압한 후, 제2, 3의 계략을 구사하여 강한 적을 멸하는 책략이다.
이것은 한 번에 승리를 노리는 것이 아닌 두 가지 이상의 책략을 혼합하여 적을 멸하는 데 묘미가 있다.
36. 주위상계(走爲上計): 때로는 전략상 후퇴도 필요하다.- 여의치 않으면 피하라.
때로는 전략상 후퇴도 필요하다라는 뜻. 주위상계
도망가는 것도 뛰어난 전략이다.
상황이 열세에 놓여 있을 때에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의미이지,
삼십육계 중에서 최고로 좋은 전술이라는 말은 아니다.
도망가는 것을 상책으로 삼는다.
강한 적과 싸울 때는 퇴각하여 다시 공격할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허물이 되지 않는다.
도주는 자주 사용되는 군사 전략의 하나이다.
사괘의 원리에 의하면 열세에 처했을 때, 전군이 퇴각함으로써 손실을 줄이는 것은 정상적인 용병술이다.
이는 '삼십육계 줄행랑이 제일이다.'는 말을 낳은 마지막 계략이다.
병법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일부러 후퇴하는 것도 불사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 또한 병법의 철칙이다.
<손자>에도 '병력이 열세이면 물러나고, 승산이 없으면 싸우지 않는다'고 쓰여져 있다.
사람이 죽으면 승리도 패배도 없는 것이다.
불리할 때 일단 퇴각하면 전력을 보완하여 다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용기있게 후퇴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참다운 용기를 지닌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이 병법은 손빈병법임을 짐작할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임으로 확신할수 없지만...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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