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간호 하던 어머니가 가시고, 아침이 왔다.
오줌은 마려운데 누구에게 부탁하기는 싫고 해서, 간호사를 불러 목발을 샀다. 15000원..
위에 걸려있는 링겔을 입에 물고 화장실로 천천히 목발을 짚고 볼일을 보고 왔다.
큰일은 치룬듯 뿌듯하게 누워있는데 팔뚝에 링겔 액이 들어가는 호수에 피가 역류했다.
뭐지?
하고 계속쳐다봤는데 별거 아니다. 다시 링겔액이 피를 몸안에 집어 넣었다.
병원 밥은 먹을 만 했다. 소금기 있는 음식을 원래 즐겨하지 않았기에 남들보다는 불평이 없었다.
주변엔 나처럼 왼쪽다리 골절로 입원한 사람들이 많아, '여긴 왼쪽다리 골절 모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났고, 반깁스를 풀고 통깁스를 하였다.
수술 후, 반깁스 상태에서는 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맨날 천장만 보고 자야해서 불편하고 그랬는데,
통깁스를 하고 나서는 옆으로 누워도 되고 전체적으로 압박해주고 있어서 왠지모를 안정감이 느껴졌다.
통증이 어느정도 가시고 나니 집에 있는 고양이가 너무 보고 싶었다.
이새끼는 내가 다친줄도 모르고 또 어디가서 종이나 물어뜯고 있겠지...
매일 병간호 오시는 어머니께 고양이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렇게 외로운 병원생활을 고양이 사진과 어머니의 병간호로 버티었다.
물론 노트북으로 주원장이라는 드라마도 보고, 공부도 하긴 했지만...
그렇게 또 2주를 흘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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