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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성석제 '참말로 좋은날'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열심히 일하면 잘살게 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거다.

정부의 실정(믿기 어렵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자면)을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라는게 그렇게 생겨먹은 구조라는 거다.

그런데도 자본주의를 비판하려면 빨갱이 취급을 당할 각오를 해야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사유재산을 가질 수 있으며

평등한 기회를 부여받아 공정한 룰에 의해

일한 만큼 벌고, 번 만큼 쓸 수 있는 사회를 부정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평등을 부정하고 공정을 부정하는 셈이니

공공의 적 빨갱이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애시당초 존재한 적도 없고, 존재할 가능성도 없는

평등과 공정한 룰의 환상을 쫒아 너나없이 열심히 일을 한 덕분에

부유한 사람은 부자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더없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의 순수와 순결을 지키기 위해 더없이 가난하게 된다.

누구나 그렇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곧 자유사회.

자유마저 경제에 종속당한다.

자유를 누리는 것은 경제의 규모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 성스러은 자유의 경쟁 시대에 도덕이나 윤리는 불순한 사치품.

경제적 윤리, 경제적 도덕으로 포장된다.

법은 자본주의의 위대함을 증명한 부유한 사람이나

그들과 손을 잡은 권력이라는 것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만든 주인을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한다.

가난의 순수성을 지키다가 더없이 순수하게 가난해진

아들은 아비를 패고, 아비는 마누라를 패고,

딸내미는 장작을 패는 것이 아니라 장작같은 다리로 휘젓고 다니며

자본의 최고의 절정 순수체 장작같은 다리에 얹혀다니는 몸뚱이로 장사하는 방법을 배운다.

팰것도 없는 사람은 낙엽이라도 되는 것처럼 대기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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